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16주 차는 매우 기다려지는 주차입니다. 왜냐면 성별이 나오기 때문이죠.
아들이든 딸이든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겠지만, 대부분 임신을 한걸 알게 될 때부터 나름대로
기대하고 설레하는 부분이 있기때문에, 저도 16주 차를 엄청 기다렸어요.
저도 남편도 둘다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 두근두근 하면서 찾아갔고
결과는
이쁜 딸입니다 ㅎㅎ
처음에 의사 선생님께서 기대하는거 있냐고 해서
"아~아들이든 딸이든 이쁠꺼 같아요~"
했더니 어? 성별 상관없냐고 ㅎㅎㅎ 하셔서
"아... 군데 딸이길 쪼끔?><"
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나중에 초음파보고는 축하한다고 해주시더라고요
확실히 딸 초음파 보고 나니까 아들초음파는 딱 - 보이는 화살이 있더라고요?
그렇게 성별 검사를 마치고 2차 기형아검사 피검사를 했는데요.
사실 제가 지금 딱 30살이기도 하고, 그 가족력? 도 없기 때문에
전혀 아무 생각 없기 긴장도 없기 검사를 마쳤어요.
기형아 검사결과는 문자로 오면 안심하셔도 되고요.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그 순간부터 ㅠㅠㅠ 산모는 멘붕입니다.
저도 남편이랑 데이트를 하기로 해서
남편회사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병원에서 문자가 날아왔어요.
그래서 문자다 ㅎㅎㅎ 하고 열어봤는데
이렇게 문자가 와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손이 떨리면서 멘붕이었어요.
왜냐면 전화가 안 왔었거든요 ㅠㅠㅠㅠㅠ 전화내역을 다시 살펴봐도 없어서
전화를 걸면서 속으로
'아.. 다른 산모님한테 보내는 게 나한테 온 거겠지, 실수한 거야'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물론 다른 산모님한테도 저런 문자가 안 가길 바라지만
그때 당시에 너무 멘붕이라 병원 측 실수이길 바랐죠.
그리고 남편한테 카톡을 하고 남편이 급하게 도서관으로 오면서 남편 보면서
오열을 했어요. 지금 생각해 봐도 눈물이 나네요 ㅎ..
다음날 바로 남편과 방문을 했는데, 전화상으로는 다운증후군 쪽인지 무엇인지 안 가르쳐
주셨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열심히 양수검사 검색을 해봤을 때
다운증후군에 대한 내용이 많았고, 생각보다 이상 없이 나온 산모님들이 많아서
(이것도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이상 있는 산모님들은 글을
안 적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신경관 결손 수치가 4.28이나 나왔어요.
다운증후군은 1:28000
에드워드 등후군은 1:99000으로 안정범위였는데
신경관결손 수치 때문에 멘붕이 왔죠.
사실 제가 임신 초기에 임신인지 모르고 생리 전 증후군이 좀 있는 편이라서
배란 통인줄 알고 뜨거운 핫팩이나 물팩을 배에 대고 있고 그랬거든요.
목욕도 한번 갔고요 ㅠ 임신 초기에 뜨거운걸 배에 대는 건 금물이라,
그것 때문인 줄 알고 배에 있는 애기한테 더 미안해서 눈물이 막 났어요.
그러고 양수검사를 했습니다.
양수검사
양수검사는 어느 정도 호불호가 나누어지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양수검사 부작용은, 배뭉침이 있을 수 있는데 이건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 괜찮아도
드물게, 조기양수파수, 수술부위염증, 태아손실이라는 산모입장에서 듣기만 해도
무서운 부작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에요.
다운증후군 고위험군 같은 경우에는 니프티검사라던가
신경관결손은 20주 이후 정밀초음파로 확인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양수검사의 정확도에 비하면 낮기 때문에
저는 양수검사를 하기로 마음도 먹었고, 제가 진료를 받는 의사 선생님이
박사분이신데, 양수검사를 이태껏 이천 명 정도의 산모를 한 거 같은데
부작용은 단 한건도 없었다.라고 하셨기 때문에 믿어보고 싶었어요.
물론 양수검사 중, 간호사분 때문에 긴장이 됐지만...
(간호사분은 심지어 원장님이 너 나가 하심...)
검사는 배에 주사를 꽂아서 안의 양수를 추출하는 방법인데,
20ml 정도의 양수를 뽑는데, 신경관 결손 고위험이 나왔기 때문에 5ml를 추가로
뽑았습니다.
초음파로 애기 위치를 보고 바로 주사를 꽂아서 추출을 했고
통증이 막 있지는 않았지만 안에서 양수가 빠지는 느낌은 확실히
들었어요.
그 이후 30분 정도 누워있다가 애기 초음파를 한번 보고
3일 뒤에 또 초음파를 한번 보고 애기가 무탈하다고 하셨어요.
애기가 다운증후군이거나, 애드워드 거나, 신경관결손이거나
그 모든 경우라 하더라도 이건 산모님의 잘못, 남편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냥, 수억 마리의 정자중 하필 약한 정자와 약한 난자가 만났을 수도 있고
세포분열을 해가는 과정 중에 잘못분열을 했을 수도 있는 거죠.
하지만 막상 고위험군이라는 말을 들으면 계속 내 잘못을 곱씹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양수검사를 선택한 거기도 해요.
정확하게 빨리 알고 싶었거든요.
어떤 산모님 이야기를 봤는데 니프티를 했는데 계속 재 니프티가 떠서
무려 3번이나 계속했다는 분들도 있고
니프티에서도 고위험이 나와 양수검사를 결국 추가로 했다셨던 분도 있기 때문에
아예 명확한 게 필요했던 거죠.
산모님의 마인드 컨트롤 그리고 남편분의 무한 애정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저는 정말 사랑을 듬뿍 주는 남편을 만나서 멘털이 치유된 거 같거든요.
양수검사의 비용은 매우 비쌉니다. 기본양수검사는 60 정도가 소요되고
저는 신경관 결손 고위험이었기 때문에 80만 원이 나왔어요.
병원마다 다른데, 저희 병원에서는 신경관 검사만 따로 보낼 수가 없었어요.
후기를 보니 경기도인가 어디 병원은 신경관 검사만
따로 보낼수 있어 20만 원 정도가 들더라고요.
그리고 쌍둥이인 경우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양수검사가 좋은 이유는 99.9%의 정확도
그리고 24개 유전자검사까지 다 되기 때문에
저는 선택을 했어요.
물론, 그 어느 상황에서도 아기를 포기하지 않을 거다라고 하시는 분들은
굳이 비용이 많이 드는 양수검사를 하실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저는 자라면서 많은 아픈 아이들의 차별이나 이런 걸 보았고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선택한 거일 수도 있어요.
우선 저는 모든 검사결과에서 정상이 나왔고, 24개의 유전자 검사에서도
건강하다고 나왔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면서 양수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많은 산모님들도
좋은 결과가 나오시길 간절히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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