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도서리뷰

중학교 때, "꽃보다 남자" 라던지, "아름다운 그대에게" , "장난스러운 키스" 같은 일본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봤었다. 그 처럼 나와 같은 세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 시절, 그 추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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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남자주인공 (가미야 도루)는 어린나이에 심장병으로 어머니를 여의고, 친누나와 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누나는 어머니가 없었기 때문에, 소설가의 꿈도 있었지만 그것을 포기한 채로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안타깝게 생각한 남자주인공은 

누나의 꿈을 이루라 해주고, 자신이 요리와 청소를 도맡아 하게 됩니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아버지를 모시면서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자신의 반 친구가 다른 남자애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도와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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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괴롭히던 무리의 남자아이가 옆반에 "히노 마오리랑 사귀면 안 괴롭힐게"라는

말을 하였고 남자주인공은 그 여자애가 누군지도 몰랐지만 반친구를 위해 그 여자애에게 사귀자고 합니다 

(사실 여기서 띠용- ㅎㅎ)

 

거절할 것 같았던 여자아이는 3가지 조건을 내세우고 사귀게 됩니다.

(1) 학교 끝날 대까지 서로 말 걸지말 것

(2) 연락은 되도록 짧게 할 것

(3) 자신을 정말 좋아하지 말 것,

 

그리고 남자주인공은 그걸 승낙하고 사귀게 됩니다.

 

이런 이상한 조건을 내세우게 된 이유는 여자주인공에게 장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행성 기억 상실증'

 

밤에 잠을 자면, 그날에 있었던 모든 기억이 전부 리셋이 되는 병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자주인공은, 그날 하루의 일과를 일기장과 수첩에 메모를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그 메모를 읽고 생활을 합니다.

 

처음엔 남자주인공이 이 병을 전혀 몰랐지만, 나중에 그것을 알게되고, 모른척하며

오히려 하루 하루를 더 행복하게 해 줍니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됩니다.

 

그렇게 잊어버려도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게 해 주던 남자주인공이 어머니와 같은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납니다.

 

유언은, 자신이 죽으면 그 사실을 여자주인공이 모르게 해 달라는 것.

메모로 기억을 되짚는 여자주인공의 모든 메모와 일기에서 자신에 관한 내용을 빼달라는 것.

 

그렇게 남자주인공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던 여자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기억장애가 사라집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친구가 매번 그리던 그림 속 남자아이가 누구냐고 묻게 되고,

친구는 잃어버렸던 기억을 들려줍니다. 

여자주인공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렇게 소중했던 기억이라면 반드시 되찾을 거라 다짐하며

이야기가 막을 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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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사실, 나이가 좀 들어서 읽기에는 조금은 유치한 소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읽으면서 만약 남편이 기억을 매일 잃어가는 사람이면, 나는 과연...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혼한 지는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사귄 지는 9년째였기에, 항상 이야기 속에는

그땐 그랬지가 포함이 되어 있거든요.

대학신입생 시절 둘이서 매번 저녁을 해결하던 2인분+ 된장찌개+ 밥 2 공기에 만 원짜리 고깃집이라던지

담배 피우는 남자랑 안 사귄다고 했더니 바로 끊고, 그걸 도와주기 위해서 매일 껌을 사서

입에 넣어주던 내 모습이라던지

 

그런 생각을 하니까, 되게 슬프더라고요.

하필 일본드라마의 전형적 슬픈 스토리처럼, 주인공을 사망하게 하다니요...

 

스토리와 개연성으로는 아쉬운 소설이었지만,

과거 아름다운 그대에게, 꽃보다 남자 등을 보며 울고울 엇던 저를 생각하며 그 당시 

감성으로 들어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